대기오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난감 '어반 커내리'

2017.08.30 10:56


환경 오염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대기 오염의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분위기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오염된 환경에 우리 어린이들도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최소한 어린이들 만큼은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아쉽지만, 물과 공기가 누구에게나 공짜로 주어지듯, 오염된 환경도 누구에게나 접할 수밖에 없다. 결론은 이런 오염된 환경을 피하는 수밖에 없다.
최근 미국 뉴욕 기반의 사회 문제 리서치 및 디자인 스튜디오 OFFC와 이 회사 창업자 Daniel Goddemeyer는 대기 오염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특별한 장난감을 개발했다. 이 장난감의 이름은 '어반 커내리(Urban Canary)'이다.
어반 커내리는 미니언즈 캐릭터와 비슷한 모습으로 제작되었으며 어린이들이 그냥 갖고 다니며 놀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작고 귀엽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바로 이 장난감이 공기의 오염도를 실시간 측정해서 알려준다는 점이다.
어린이는 이 장난감을 휴대하고 돌아다니만 하면 된다. 장난감 내부에는 공기의 질을 측정하는 센서 즉, 오염 물질을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되어 있으며,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한다.
공기의 오염도는 2가지 방법으로 알려준다. 먼저 장난감의 배에 탑재된 LED 불빛이다. 공기질이 좋은 지역에서는 녹색 불이 들어오고, 공기질이 않 좋은 곳에서는 빨간불이 들어온다. 빨간불일 때에는 마치 장난감 스스로 몸이 아프다고 알려주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스마트폰의 전용앱을 통해 알려준다. 앱을 켜면 자녀의 현재 위치가 자동으로 나타나며 이동한 장소뿐 아니라 각각의 장소에서의 공기질을 장난감의 불빛처럼 녹색과 빨간색으로 표시해서 보여준다.
앱 사용자는 자신의 자녀가 오염된 지역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노출되었는지를 실시간 정량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대부분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등의 농도가 높고 악취가 심한 곳이다.
따라서 부모는 이런 곳으로부터 자녀들을 신속하게 구출할 수 있다. 그리고 자녀들의 이동 경로를 재설정해서 공기질이 좋은 곳으로 다닐 수 있도록 가이드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다수의 어반 커내리 사용자들이 쌓은 빅데이터를 통해 대기 오염 지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다수의 대기 오염 측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반 커내리 사용자들은 손쉽게 오염 지역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반 커내리는 놀이용 기구를 통해 교육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술을 통해 더욱 더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에게 더욱 더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 오염 문제에 눈을 뜰 수 있게 해준다. 앞으로 어반 커내리가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장난감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