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과 푸념을 들어주는 '리스닝 방'

Bizion
2013.05.2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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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2 13:05



일본 도쿄 고토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잘 들어주기(聞き上手ㆍ기키죠즈)클럽'이란 회사 본업은 '리스닝 서비스(Listening Service)'다.
전화를 걸어오는 고객들을 상대로 유료로 푸념, 불만, 욕설은 물론 자랑거리 등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는 서비스이다.
요금은 10분당 1000엔(1만1000원)으로 싸지 않지만 고객들의 평균 이용시간은 70~80분에 달한다. 최장 9시간50분 동안 불평을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상담 건수가 3만건에 이른다.
가족해체, 독거노인, 고독사, 1인식당 등 '고독사회' 일본을 상징하는 현상은 곳곳에 많다.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 살아가야 하니 당연히 대화 상대도 없다. 그런 수요를 겨냥한 신종사업이 '리스닝 서비스'다.
치유나 해결책이 목적인 심리치료나 카운셀링과 달리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적절히 맞장구만 쳐주는 걸로도 충분하다.
이 회사의 기쿠모토 유조 대표는 "주변과 관계 설정이 어려운 세상이 되다보니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최근에는 거리에 좌판을 깔아놓고 남의 불평을 들어주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주로 대학생등 젊은층이 자원봉사로 하고 있다.


글 : 임상균 특파원(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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