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대신해 혈액을 운반하는 드론 '집라인'

2017.08.25 08:47


전 세계에 무려 20억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백신, 혈액과 같은 필수 의료품을 제 때에 공급받을 수 없는 환경에 살고 있다. 진료소나 병원이 없는 지역도 많을 뿐만 아니라 접근할 수 있는 도로도 없는 곳이 많다.
이렇게 낙후된 곳에 물품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최근 드론이 각광받고 있다. 드론은 매우 빠를 뿐만 아니라 도로가 없는 산악 지역에도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16년에 설립한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의 한 스타트업도 드론을 이용해 르완다와 같은 아프리카 대륙의 낙후된 지역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어 화제다. 이 스타트업의 이름은 바로 '집라인(Zipline)'이다.
수년 동안의 수천 가지 물품의 실제 배송 실험을 통해 탄생한 집라인의 배송 서비스는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병원 또는 의약품 유통센터와 낙후된 지역에 파견된 원격진료소를 연결해 혈액과 의약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일반 비행기처럼 고정익 형태의 드론을 채택한 집라인은 프로펠러 형태의 드론보다 속도가 빠르고 배송 거리도 훨씬 더 길다. 참고로 집라인의 드론의 속도는 시속 100km이며, 이동 거리는 150km나 된다.
집라인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전용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혈액은 아이스팩이 담긴 종이박스 포장을 통해 담겨지며, 드론의 낙하산 투하 방식을 통해 최종 목적지에 안전하게 배송된다.
르완다에서 약 1년간 혈액 공급의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해온 집라인은 현재 탄자니아 지역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집라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의료 혜택을 누리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