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가 투자한 보험 스타트업 '레모네이드'

2018.02.22 09:37


"보험사가 풀지 못한 문제를 '인공지능'으로 해결했어요!"
지금까지 보험사들이 해결하지 못한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하나는 보험 가입자들의 '도덕적 해이'의 문제와 다른 하나는 질병과 사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의 '가입 선택'의 문제들입니다.
당연히 보험사들은 이런 문제가 없는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가입시키려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실상은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가입자들 때문에 보험금 지급 시점에서 많은 충돌이 벌어지곤 합니다.
보험 가입자들은 사고를 부풀려서라도 최대한 많이 보험금을 받으려고 하고, 보험사는 회사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보험금을 최대한 적게 주려고 하죠. 지금까지 보험 업계는 이 문제를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라고 여겨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어려운 문제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너무나 손쉽게 해결한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소프트뱅크 손정의가 1,300억원을 투자해 더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레모네이드(Lemonade)'인데요.
"'P2P 그룹'이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에요"
레모네이드의 해법은 바로 'P2P 모델'입니다. 즉, 개인간 네트워크 관계 모델로 가입자들의 도덕적 해이의 문제와 가입 선택의 문제를 모두 해결한 것이죠. 레모네이드는 이 P2P 모델 덕분에 보험금 지급시 벌어지는 당사자 간의 충돌도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P2P 모델은 가입자들끼리 그룹을 지어주는 것을 말하는데요. 마치 P2P 대출 업체들의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합니다. 각 그룹 내 가입자들은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포지티브 게임 참여자로도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룹 안에서 누군가가 질병 또는 사고로 인해 손실이 발생하면 그룹 전체가 그 손실을 충당하도록 룰을 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레모네이드는 모든 보험금 지급과 수수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데요. 레모네이드의 수수료는 20%, 고객 보험금 지급은 40%, 나머지 40%는 다시 재보험용으로 사용됩니다.
보험금 산정과 지급 승인은 '마야(Maya)'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챗봇이 처리하는데요. 앱을 이용해 마야와 대화하면서 피해 사실을 증명하는 사진과 서류, 영상을 올리면 매뉴얼과 빅데이터 정보를 분석해 즉시 지급할 보험금을 산정하고 3분 안에 송금을 마칩니다.
2016년 9월에 창업한 레모네이드는 현재까지 14,300 여개의 보험상품을 판매했으며, 기업가치는 무려 5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앞으로 레모네이드가 보험 시장의 파괴자를 넘어 글로벌 보험사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계속 응원해주길 바랍니다.